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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73889
2011.09.14 (12:15:4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은 시쳇말로 ‘돈 좀 되는’ 시장이다. 하지만 국내 앱 시장은 병든 병아리처럼 비실거린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플러리가 지난 7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으로 새로운 앱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대답한 개발자가 전체에서 2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1분기 36% 응답자가 ‘안드로이드 앱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답한 것과 비교해 8%p나 떨어진 수치다.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iOS 개발 열의도 예전만 못하다. 허광남 OKJSP 운영자는 국내 앱 시장을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앱 개발 열풍에 몰려들었던 국내 개발자들의 모습에서, 서부로 금을 캐러 떠나던 노동자들의 뒷모습을 봤다는 의견이다.

“국내 앱 개발 시장을 보고 저는 골드러시 시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을 캐러 간 사람 중에서는 실제로 금을 캔 사람도 있겠지만, 빈손인 사람도 많았죠.”

국내외 앱마켓 1위를 차지했노라 자랑하는 앱들은 대기업에서 큰돈 들여 홍보한 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앱 시장 역시 자본가의 땅일까. 문제점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국내 앱 경기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이 때문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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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가 지난 9월6일 마련한 ‘국내 앱 시장경제 전망과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들어봤다.

앱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지표는 여럿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2년 앱 시장은 전세계 17조원 규모로, 연간 13조원 시장인 CD 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15년까지 연간 앱 내려받기 횟수가 1827억건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앱 개발자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국내 앱 시장에 대해선 아직 미성숙하다는 주장이 많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1500만명 수준이다. 이 정도 숫자가 앱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충분한 가입자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황병선 블로거는 “가입자가 3천만명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국내 앱 개발자들의 발목을 잡는 문제도 지적됐다. 허광남 운영자는 현실과 잘 맞지 않는 소프트웨어 정책을 지적하며,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면서 겪은 일화를 들려줬다.

“기억력 테스트 방식으로 문제를 맞추는 앱을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올린 적이 있어요. 심사를 받아야 된다는 연락을 받았죠.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전문심사위원이 게임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며 막무가내더군요. 심사비 기준도 모호했는데, 기본료 3만5천원에 네트워크를 지원하니까 1.5를 곱하고, 영문을 지원하는 앱이니 또 1.5를 곱하라더군요. 카테고리를 게임으로 바꿔서 올렸더니 국내에선 앱이 노출이 안 되니까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지난 7월부터 오픈마켓에 한해 게임물 사전심의가 완화됐다. 허광남 운영자가 겪었던 일은 앞으로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국내 앱 개발은 청소년보호법이나 금융법, 위치정보보호법 등에 제약을 받는다. 스마트폰이나 네트워크 환경이 변하는 속도를 정부 정책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광남 운영자는 “그런 일을 겪고 나서는 국내 환경 자체가 앱을 개발하기에 걸림돌이 많다고 느꼈다”라며 “정부가 규제나 정책을 자유롭게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유망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레드오션’인 앱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앱 시장의 블루오션은 소비형 앱이다. 황병선 블로거는 앱이 소유재가 아닌 소비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형 앱은 시도해볼 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다른 앱으로 대체될 수 있고, 한 번 보고 버릴 수 있는 앱은 자연스럽게 계속 교체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소규모 신생 업체도 분명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료 앱을 통한 맞춤광고도 앱 시장의 몸집을 불려줄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꼽혔다. SNS를 이용하는 방식이 좋은 사례다. 사용자 소비습관과 기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황병선 블로거는 “사용자는 웹 사이트에 가입할 때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주저하면서도 페이스북에는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올린다”라며 “이는 광고를 하는 데 대단한 차이점을 낳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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